술/술과 예술가

이태백(李白)과 두보(杜甫)

Juchacar45 2025. 7. 7. 04:47

 

팟캐스트해설

 

 

🍶 '이태백'/하늘을 나는 시선(詩仙) 과 '두보'/ 땅 위를 걷는 시성(詩聖) – 그들의  술의 철학

 

 

🐉 당나라 문학의 두 거장: 낭만의 이태백 vs 현실의 두보

 

중국 당나라, 찬란했던 문화와 정치의 전성기.
이 시기에 전혀 다른 두 개의 시 세계를 구축한 위대한 시인, 이태백두보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하늘을 나는 시선(詩仙)**이라 불리고,
다른 하나는 **땅 위를 걷는 시성(詩聖)**이라 불렸습니다.

 

* *하늘을 나는 시선(詩仙)* *과 **땅 위를 걷는 시성(詩聖)* 의 만남

 

 

이들은 모두 술을 사랑했지만,
그 술은 단순한 음주가 아닌,
그들의 문학과 철학, 그리고 시대에 대한 응답이었습니다.

 

🍷 이태백(李白): 달빛과 시의 신선(詩仙) 

  • 생애: 701년 ~ 762년
  • 출신: 서역 또는 촉(현 쓰촨성)
  • 사상: 도가사상 중심의 탈속과 자유
  • 당시 사회상: 당 현종의 문화 융성기, 양귀비와 환락의 시대
  • 인생: 관리가 되기를 꿈꿨지만, 낙방과 방랑을 반복하며 술과 시로 세상을 노래함
당 현종과 후궁 양긔비

 

✒️ 대표작 ① 《장진주(將進酒)》

 

📜 원문 中 일부:

君不見,黃河之水天上來,奔流到海不復回。
君不見,高堂明鏡悲白髮,朝如青絲暮成雪。
人生得意須盡歡,莫使金樽空對月。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바다로 흘러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을.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밝은 거울 앞에서 슬퍼하는 백발을,
아침엔 검던 머리카락이 저녁엔 눈처럼 변했네.
인생이 뜻을 이루면 마땅히 즐겨야 하니,
황금 술잔을 달과 함께 비워 두지 마오.

 

 


이 시는 인생무상과 쾌락주의를 술로 표현한 대표작으로,
“살아있을 때 마음껏 마시고 즐기자”는 이태백의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납니다.

 

✒️ 대표작 ② 《월하독작(月下獨酌)》

 

📜 원문 中 일부:

花間一壺酒,獨酌無相親。
舉杯邀明月,對影成三人。

 

꽃 사이에 놓인 술 한 병,
홀로 마시니 벗도 없구나.
잔을 들어 밝은 달을 초대하니,
그림자와 더불어 셋이 되었네.

 


이 시는 고독한 자아, 달과의 교감, 예술가적 상상력이 뛰어난 작품으로,
이태백의 천상계 시심이 아름답게 드러납니다.

 

✒️ 대표작 ③ 《산중문답(山中問答)》

 

📜 원문 中 일부:

問余何意棲碧山,笑而不答心自閒。
桃花流水杳然去,別有天地非人間。

 

왜 푸른 산 속에 사느냐고 묻기에,
웃고 대답 않지만 마음은 이미 평온하다.
복사꽃 흘러간 물결 따라 아득히 사라지니,
인간 세상과는 다른 세계가 여기에 있다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세속을 떠난 도가적 은둔의 이상향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 이태백과 어울리는 한식 3선

  1. 막걸리와 파전 – 비 오는 날, 시인의 흥을 돋우는 조화
  2. 묵은지 수육과 동동주 – 깊은 맛과 부드러운 풍류
  3. 더덕구이와 육회 – 산중 고고함과 야성의 조화

 

 

 

🍶 두보(杜甫): 백성을 위한 시인의 눈물, 시의 성인 (詩聖)

  • 생애: 712년 ~ 770년
  • 출신: 허난성
  • 사상: 유가 중심의 충절과 민본사상
  • 당시 사회상: 안사의 난, 전란, 기근, 민생의 붕괴
  • 인생: 낙방, 실직, 떠돌이 삶. 아내와 자식도 굶으며 피폐한 시대를 시로 남김

✒️ 대표작 ① 《춘망(春望)》

 

📜 원문 中 일부:

國破山河在,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恨別鳥驚心。

 

나라는 무너졌으나 산천은 여전하고,
봄이 와도 성엔 풀만 무성하네.
시절을 한탄하니 꽃도 눈물 흘리고,
이별을 원망하니 새도 놀라 날아가네.

 


안사의 난으로 폐허가 된 당나라 수도 '장안'에서,
나라를 잃은 슬픔을 시로 토로한 대표적 현실시입니다.

 

✒️ 대표작 ② 《등고(登高)》

 

📜 원문 中 일부:

無邊落木蕭蕭下,不盡長江滾滾來。
萬里悲秋常作客,百年多病獨登臺。

 

끝없이 낙엽은 쓸쓸히 떨어지고,
다함없는 장강은 거세게 흐른다.
만 리를 떠돌며 가을마다 슬프고,
백 년 인생 병들어 홀로 누대에 오르네.

 


노년에 접어든 두보가 인생의 무상함을 깊이 통찰한 작품입니다.

 

✒️ 대표작 ③ 《음주(飮酒)》

 

📜 원문 中 일부:

人生無家別,對酒莫惆悵。
昔人已乘黃鶴去,此地空餘黃鶴樓。

 

인생은 한곳에 머무름이 없고,
술 앞에서 슬퍼할 필요도 없다.
옛사람은 황학을 타고 떠나가고,
이곳엔 황학루만 덩그러니 남았네.


술잔을 앞에 두고 인생의 덧없음과 인간 존재의 쓸쓸함을 노래한 철학적 술시입니다.

 

🥢 두보와 어울리는 한식 3선

  1. 두부김치 – 민중과 함께하는 따뜻한 음료와 음식
  2. 보쌈과 마늘쌈 – 현실과 어우러진 백성의 음식
  3. 잔치국수 – 서민적 위로와 소박한 축복

🧭 두 시인의 운명적 만남

 

젊은 두보는 이미 당대의 전설이 된 이태백을 흠모해,
직접 만나러 가서 술자리를 함께 합니다.

 


그 자리에서 이태백은 달과 마시고, 두보는 조용히 받아적었으며,
이후 두보는 시에서 이태백을 ‘하늘이 낸 시인’이라 칭송합니다.

“이태백과 함께 술을 마신 날, 나는 인생의 신을 본 것 같았다.” – 두보

 

📚 당대와 후대에 끼친 영향

 
   항목                           이태백               두보 
문학 세계 낭만주의, 초탈 현실주의, 민중애
사상 도가사상 유가사상
상징성 시선(詩仙) 시성(詩聖)
영향 후대 낭만파·예술시 사회참여시·사실주의 문학
 

 

🎴 술, 시, 인생이 만난 자리에

 

이태백의 술은 꿈과 달을 불러오는 술이었고,
두보의 술은 고통을 씻고 기억하는 술이었습니다.

 

하지만 공통점은 하나 –
그들은 술잔 안에, 세상과 사람과 인생을 담아냈다는 것입니다.

 

당나라 최고의 시인 두 사람은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